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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

입사 전 이야기

by Koobh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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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고입을 앞두고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통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인문계 고등학교로 가지는 않았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 3년동안 죽어라 공부할 바에는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일찍 취업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가정 형편이 여유롭지는 않았고 흥미있는 분야의 공부를 일찍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게다가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지인을 보며 나도 마이스터고에 가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지원해서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다.
떨어지면 인문계를 가야하나 생각하던 중, 최종 발표일이 되었다.
10시에 합격자 발표가 나온다는 소식을 선생님께서도 아시고 수업 중 모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교탁 옆의 컴퓨터에 홀로 앉아 합격 여부를 확인했다.
붙어도 떨어진 척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는데 '합격'이라는 단어가 나의 미소를 가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졸업 때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2018년, 괜찮다는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전기과로 들어갔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이라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삼성전자 특채가 나온단다. 원래는 1학년 말에 채용공고가 나오는데, 미뤄지고 또 미뤄지다
여름방학이 다가와서야 채용공고가 내려왔다.
소중한 여름방학에 취업을 준비하며 걱정과 떨림, 기대가 매일같이 반복되었다.
면접을 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합격했다.

2020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지만, 취업이 된 상황이었기에 여타 고3들과는 다르게 가장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다.
다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어디를 갈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었지만, 모두 무산되고 12월에 통영에 여행을 갔다온 것이 전부였다.

2021년,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만 있다가 졸업식에 잠깐 학교에 갔다.
이전 선배들과는 다른 조촐한 졸업식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어쩔 수가 없었다.
졸업한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창시절이 그리워진다. 일이 끝나면 가끔 공허함과 그리움이 몰려오는데, 그럴때마다 친구들과 24시간 붙어있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입사 예정일이 3월 1일로 정해지고, 14일간 자가격리 아닌 자가격리 이후 3월 15일에 첫 출근을 했다.
교육을 약 2주간 듣고 3월말에 부서배치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간략한 입사 전 나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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