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3일(토)
바르셀로나 입국, 숙소 도착
2021년 10월 24일(일)
도보 7.9km, 1h 35m
지하철 11km, 47m
09:25 숙소 출발
숙소에서 카사 바트요로 출발했다.
엘 클라시코가 있는 날이어서 그런지 바르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카탈루냐 광장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려는데 마라토너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어서 몇 분간 건너지 못했다.
눈치껏 건넌 후 카사 바트요에 도착했다.
09:45 카사 바트요
아름다운 거리의 건물 중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그것이 가우디의 '카사 바트요'다.
외관에서부터 남들과는 다르다는 무언의 대화를 건다.
밖에서 본 건물에 한 번 반했다면, 안에 들어가서는 열 번은 더 감탄해야 한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가이드를 착용하고 실내에 들어가면 각 방과 복도, 창문과 천장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곡선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 가우디는 스스로 신이 되려했던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건물의 모든 구석구석에 곡선이 담겨있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모자이크와 장식은 누가 봐도 가우디의 것이다 싶을 정도의 개성과 매력이 넘쳐 흐른다.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에 뭔가를 상영해주는 것이 있어서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해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10:40 코로나 검사(SCHBELTA CLINIC)
사전에 예약했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이탈리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항원검사도 허용돼서 가격이 더 싼 항원검사를 실시했다.
다른 유럽의 주요 도시보다도 코로나 검사 장소를 쉽게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었다.
가는 곳 마다 느꼈지만, 관광객인 나에게 바르셀로나는 친절을 가득 베풀어줬다.
11:35 카사 밀라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카사 밀라에 갔다.
건물의 어느 한 공간도 소홀히하지 않고 의미를 담은 가우디의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옥상의 다양한 작품은 건물이 어떻게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12:40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를 거친 가우디 건물 투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 도착해서야 비로서 완성되었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성당은 가까이 가니 더욱 웅장한 크기를 자랑했다.
성당은 외관에서부터 다른 유럽의 성당과는 다르다는 존재감을 뿜어냈다.
성당 앞에서 예약시간을 기다리던 중, 거리 연주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맑은 날씨와 흥겨운 기분에 아름다운 연주까지 함께하니 여행에서 가장 신났던 순간 중 하나로 기억에 남는다.
(에드 시런의 Perfect외 다수의 곡을 연주했었다.)
멀리서 웅장함을 느꼈다면, 가까이서는 그 거대함 속에 있는 디테일함에 깜짝 놀랐다.
기둥과 하나가 되어있는 조각은 한 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 까지 뻗어 있었다.
성당에 입장하고 나면 높이 쏟은 기둥과 성당을 비추는 스테인글라스의 빛을 멍하니 쳐다보게 된다.
또한 자연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전경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잃는다.
다른 성당에게는 미안하지만, 런던과 파리에서 봤던 성당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 대성당이 머릿속을 감싼다.
내가 여기를 와보지 못하고 죽었다면, 이곳을 직접 본 누군가는 나를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다시 넘어와서, 성당의 우측에는 푸른 빛이, 좌측에는 붉은 빛이 나를 감쌌다.
성당의 중앙 문인 '영광 입구'는 아직 공사중이지만 세계의 언어로 쓰여진 주기도문이 적혀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이자, 가우디가 왜 가우디인지 보여주는 성당이라고 생각했다.
14:15 산 파우 병원
엘 클라시코를 보기 전에 산 파우 병원에 갔다.
당시 병원에서 쓰던 도구들과 역사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15:25 캄프 누(엘 클라시코)
경기장에 가기 전 식사를 하려고 닭 요리를 포장했는데, 생각해보니 먹을 곳이 없어서 벤치에서 맨손으로 먹었다...
맛있었지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현타가 와서 조금 먹다 버리고 유니폼과 머플러를 사러 갔다.
경기장에 가는 길에서부터 차가 쉴새없이 경적을 울리고 사람들은 응원가를 떼창했다.
경기장 앞에 있는 부스처럼 생긴 가게에서 짭인 것 같았지만 가격이 싸서 더 용 유니폼을 샀다.
경기장에 들어가니 캄프 누의 거대한 규모와 분위기에 기분이 격양되었다.
하필 하얀 옷을 입고 있던 터라 레알 마드리드 팬으로 의심할까봐 경기장에 착석하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경기 시작 전 카드섹션과 함께 바르샤 응원가를 불렀다.
음은 잘 몰랐지만 카드 섹션 종이 뒤에 응원가가 적혀있어서 스페인어가 유창하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프타임 이후 치즈 핫도그(핫도그 빵에 치즈밖에 없다.)와 콜라를 먹었다. 8.7유로나 됐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와는 달리 원정 응원 구역이 따로 없었고, 관중석 곳곳에 레알 마드리드 팬이 있었다.
레알의 골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홈 팬들에게 맞아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경기는 2-1로 졌다. 바르셀로나의 암흑기에 경기를 본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구에로의 골을 볼 수 있었다.
여담으로, 비니시우스의 역습 속도가 미쳤다.
19:30 산 펠립 네리 광장 및 고딕 지구, Xurreria
스페인 남북전쟁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 펠립 네리 광장에 갔다.
총탄의 흔적이 벽에 선명했다.
산 펠립 네리 광장에서 조금 나오면 더 넓은 광장이 있다.
기타 버스킹을 하는 노인분의 감미로운 음악에, 끼고 있던 에어팟을 잠시 벗어두고 음악을 감상했다.
길거리 연주를 들으면 조금이라도 수중의 동전을 드리는 것이 여행자의 매너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나오는 할아버지의 똑같은 노래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 관계상 바르셀로나 성당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츄레리아에서 산 츄러스를 먹으며 광장의 분위기를 느꼈다.
20:25 카탈라냐 음악당
근처에 있어서 가봤는데, 밖에서 구경만 했다.
사람도 많고 입장료도 있는데다 평점을 보니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면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한 번 들어가볼걸 싶다.
20:40 저녁 식사(Bo De Boqueria)
숙소에서 아주 가깝고 평점도 좋아서 Bo De Boqueria라는 식당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먹물 빠에야와 콜라를 먹었다.
빵식만 먹다가 밥을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행하면서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었다.
바르셀로나에 다시 온다면 여기서 하루 세 끼를 모두 먹고 싶다.
2021년 10월 25일(월)
도보 18km, 3h 38m
지하철 4.6km, 10m
케이블카 1.3km, 10m
10:00 숙소 출발
숙소에서 콜럼버스 동상을 거쳐 마레마그넘에 갔다.
스페인 노래를 들으며 항을 따라서 걸으니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10:45 Maremagnum
바르셀로나 수족관에 가지는 않았고, 마레마그넘도 일찍 가서 그런지 가게가 많이 열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곳의 경치가 예술이어서 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
가지런히 정렬된 야자수와 고요한 바다, 맑은 햇빛과 구름 없는 높은 하늘까지 완벽한 경치와 날씨였다.
11:20 점심 식사(Taverna Iberia Barceloneta)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 식사를 하러 갔다.
가게에 계시는 분이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신기했다.
갑오징어, 샹그리아, 감자 요리(이름은 Spicy potato인데 맵지는 않았다.)를 시켰고 올리브와 바게뜨 빵도 함께 주셨다.
빵을 다 먹으니 추가로 더 주시기도 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서비스가 인상깊게 남았다.
다 먹고 갈 때 술?같은 것을 한 잔 먹을래? 해서 마시고 케이블카를 탔다.
샹그리아와 서비스로 받은 술을 먹으니 머리가 상당히 띵했다.
12:35 Port Cable Car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줄이 은근히 길어서 타는데까지 대기 시간이 길었다.
기다리는데 혼자 여행 온 사람은 나 혼자인 것 같아서 약간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도 술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외로움을 탈 여유가 없었다.
13:45 몬주익 언덕?
케이블카를 타고 몬주익 언덕?에 도착했다.
전세계 선인장을 볼 수 있는 정원 벤치에 앉아서 30분 정도 쉰 후 언덕을 따라 내려갔다.
이 글을 쓰며 알게 된 사실인데 내려가는 길에 황영조 기념비가 있다고 한다.
14:50 휴식
머리가 아파서 언덕을 천천히 둘러보지는 못하고, 물을 사기 위해 시내로 내려갔다.
가게에서 2L짜리 물을 사서 신호등 앞 작은 공원 벤치에서 마시며 쉬고 있었다.
바로 옆에 중국인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중국어로 말을 걸어서 한국인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여기에 유학을 왔다고 했다.
15:35 몬주익 마법의 분수
코로나 때문에 분수쇼를 안해서 벤치에 앉아서 카탈루냐 미술관 건물을 보기만 했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들어가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7:55 구엘 공원
공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예매해야 했다.
공원 후문에서는 온라인으로만 티켓을 살 수가 있었는데 내 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았다.
화장실이 무척 급한데 공원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얼른 정문으로 돌아가서 대면으로 티켓을 발급받았다.
공원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바로 간 후 여유롭게 관광을 시작했다. 진짜 바지에 실례하는 줄 알았다.
공원조차 작품으로 만드는 가우디, 그의 작품만을 본다 하더라도 바르셀로나에 올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공원의 담벼락, 계단, 기둥, 바닥 등 모든 부분을 느끼며 돌아다녔다.
20:10 Xurreria Laietana
숙소로 가는 길에 Xurreria에 가서 츄러스를 먹으려고 했는데, 영업시간이 지나서 근처 츄러스 집으로 갔다.
츄레리아 만큼은 아니었지만, 주문과 동시에 튀겨줘서 맛있게 두 접시를 먹었다.
2021년 10월 26일(월)
도보 8.1km, 1h 12m
기차 43km, 1h 10m
비행기 720km, 1h 43m
07:10 숙소 출발, 카탈루냐 광장
공항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왔다.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카탈루냐 광장에 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숙소의 위치가 너무나 좋았던 것 같다.
07:50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공항 T2에 도착해서 무사히 수속을 마쳤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했는데, 악명이 높은 저가항공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 만큼 많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준비해서 그런지 별 탈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시나몬 롤과 깨가 붙은 크로와상을 먹었는데, 배가 차지 않아 버거킹에도 갔다.
같이 휴직했던 친구에게 영상통화가 와서 서로 여행을 잘 하고 있는지 근황을 나눴다.
그 친구는 다른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었다.
10:45 비행기 출발
행복했던 바르셀로나를 뒤로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바르셀로나 여행은 너무나 즐거웠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매치를 본 것, 흥겨운 스페인 노래를 들으며 거리를 걸은 것, 츄러스를 한 접시 먹고 너무 맛있어서 또 먹은 것, 츄러스를 처음 먹은 가게에서 같이 주문한 초코가 핫초코인줄 알고 츄러스를 먼저 다 먹었는데 츄러스를 찍어먹어야 했던 것, 가우디의 건축물 하나하나에 감명받은 것,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내가 봤던 모든 건축물 중에서도 최고였던 것, 그 곳에 들어가서 성당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는 충격을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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